
개인적으로 컴퓨터를 거의 하루 종일 들여다봐야 하는 직업이라 항상 뒷목이 뻐근하고 경직되어 있을 때가 많았다. 최근에는 증상이 심해져서 병원 신세까지 져야하는 상황에 다달았고, 결국 내 몸은 내가 지켜야한다는 생각으로 목에 관련된 베게류를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그래서 처음 구입한 것이 까X마 필로우였다. 백화점에서 구입을 했고 나름 고가의 제품이었다. 스마트폼이란 이름으로 출시된 이 제품은 가격에 비해서 기능적으로 뭔가 2% 부족함이 느껴졌다. 그래서 와이프에게 주고 다시 폭풍 검색으로 알아본 것이 오석관 닥터필로. 신경외과 전문의이신 오석관님이 설계한 제품이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긴가민가 했었는데, 1개월 정도 사용하다보니 어깨 걸림도 줄어들고 아침에 머리도 개운함이 느껴졌다. 이 느낌을 평상시에도 느낄 수 없을까 고민하다 닥터필로의 C-Guard를 추가로 구입하게 되었다. 사실 목베게는 차에도 2개 굴러다는 것이 있고, 2~3배의 가격을 주고 C-Guard를 구입할 필요가 있을까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닥터필로우에 대한 신뢰도가 이미 급격히 올라가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무리를 해서 구입하기로 결정. 마침 내가 자주 가는 싸이트에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무슨 색을 살까, M사이즈를 살까 L사이즈를 살까 한참을 고민하다 허리 사이즈를 고려해서 블루 L로 구입완료. (결정장애는 언제나 없어지려나.. -_-;) 배송은 총알같이 금요일에 왔고, 마침 외부에서 회의를 하는 날이라 C-Guard를 만나는 것은 아쉽게도 월요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처음 박스를 개봉하니 어디든지 같이 데리고 가달라고 말하는 듯이 이쁜 수납용 백에 숨겨진 C-Guard가 고개를 내밀었다. (두근 두근~) 사실 약간 딱딱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부드러웠고, 제품의 완성도나 비주얼이 사진보다 훨씬 좋았다. 과연 광고처럼 인체의 골격과 근육구조를 고려한 인체공학적 3차원 설계로 착용감이 탁월할지 궁금했다. 허겁지겁 꺼내서 목에 두르고 벨로크를 잠그고는 의자에 기대보았는데, 예상대로 목을 편안하게 감싸주면서 지지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고밀도 M.D.I 메모리폼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인 저가의 메모리폼과는 차원이 다른 느낌이었다. 특히 마치 내 목을 본떠서 만든 것과 같은 일체감이 진작 사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제일 마음에 드는 점은 모니터를 볼 때 습관처럼 고개를 쭉 내밀고 자라목처럼 바라보던 자세가 C-Guard를 통해서 어느 정도 교정이 되었다는 점이다. 목 자세 교정의 목적으로도 훌륭하게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 보인다. 이 경우 약간 답답하더라도 벨로크를 조금 더 타이트하게 잠가주면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구입 후 두 달 가까이 사용하면서 매우 만족하다는 느낌으로는 부족할 정도로 흡족해하면서 사용 중이다. 좋은 것은 나누면 2배가 된다고 했던가? 용기를 내어 사용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미 지인들에게는 추천 완료한 상태. 내 나름대로 사용방법을 우선순위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사진의 번호와 일치하고 가장 많이 사용하는 순서대로 정리) 1. 역시 모니터를 보고 작업을 할 때 목을 지지해주는 역할을 할 때 가장 C-Guard의 진가가 발휘된다. 개인적으로는 컴퓨터를 많이 봐야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반드시 구입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거북목이 되어서 병원 신세를 지지 말고 저렴하게 투자해서 편안함과 함께 목디스크 예방도 하자. 나처럼 뒤늦게 후회하지 말고.. 2. 두 번째로 활용도가 높은 것은 C-Guard 본연의 임무(?)인 목베게로써의 역할이다. 잠시 피곤하거나 휴식을 취할 때 목을 지지해주면서 편안하게 뒤로 목을 기대서 쉴 수 있게 해준다. 좀 과장되게 말하면 누워서 쉬는 것보다 편하다. 주의할 점은 그러다 코 골면서 잘 수 있으니 조심할 것. ^^; 3. 세 번째는 개인적으로 가끔 사용하는 방법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는 방법이지만 의외로 머리를 감싸면서 옆으로 살짝 기대서 쉬는 것이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잠깐 눈을 붙이고 싶은데 뒤로 제치거나 앞으로 엎어져서 쉬기 힘들 때 잘 사용하는 방법이다. 기분 탓인지 두통도 사라지는 느낌이다. (믿거나 말거나 ^^) 4. 마지막으로 직장에서는 하기 힘든 활용도이지만, 학생들이나 집에서는 정말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방법이다. 더 이상 팔을 베고 자서 얼굴이 눌리고 피가 안 통해서 팔이 저리는 일이 없이 편안하게 잠깐의 단잠을 즐길 수 있다. 몰래 잠깐 자야 꿀잠이다. 폭풍 검색으로 우연히 알게 된 닥터 필로우. 이제는 없어서는 안되는 친구이자 비서처럼 느껴진다. 사람에 따라서는 나처럼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2개월 정도만 꾸준히 사용하면 목의 피로가 어느 순간 사라지는 신세계를 경함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개발자이신 오석관님께 감사의 말을 전하며.. 닥터필로우 C-Guard 사용기 끝.